현재 과포화 상태 주유시장, 과대경쟁 우려
이마트24 측 "향후 확대 여부, 결정된 것 없다"

최근 대기업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가 편의점을 메인으로 주유 서비스를 접목한 ‘편의점주유소’를 오픈한 가운데 주유소 업계가 생계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는 4일 “이마트24의 주유사업 진출 확대는 영세 자영주유소들의 생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중대안 사안”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최근 과포화 상태의 주유소시장은 주유소 간 과대경쟁과 정부의 가격경쟁 촉진 정책으로 평균 영업 이익률이 1%에 불과하다. 이에 많은 주유소들이 이익을 내지 못해 폐업하거나 휴업하는 주유소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대형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의 관계사다. 이마트에서는 현재 경북 구미와 전북 군산, 경남 김해 등 10개의 대형마트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일반 주유소 판매량의 10~20배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인근 주유소 시장을 독식하고 지역의 주유소시장 기반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마트24가 주유소사업 진출을 확대해, 편의점 주유소들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춤을 편의점 매출 증대를 위한 미끼상품으로 이용해 노(No)마진 영업전략을 취할 경우 주유소 시장을 교란시킬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도 과포화 상태인 주유소시장에 편의점 주유소가 확대돼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석유 제품을 판매한다면 기존 주유소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며 “무분별한 주유소산업 진출을 신중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주유소는 다양한 차별화 점포의 하나로 테스트 단계일뿐”이라며 “향후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점포에서 주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24는 최근 전남 목포 백년대로에 노벨상 주유소와 평화상 주유소 2곳을 사전 개장했다. 주유소 공간에 편의점이 입점하는 기존 형태가 아니라, 편의점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여기에 주유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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