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8일 경고성 파업에 이어 3월까지 5차례 파업 예고

전국금융산업노조 국민은행지부는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8일 오전 9시 30분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3월까지 총 5차례의 파업을 예고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8일 결국 총파업에 들어갔다. 새벽까지 이어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노사는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의 성과급 300%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페이밴드와 임금피크제 안건에서 노조가 한발 물러서는 조건을 내걸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다 협상은 결렬됐고 결국 19년만의 총파업이 서막을 올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박홍배 국민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열 차례 넘는 교섭과 주말,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서도) 사용자 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본인들의 입장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박 위원장은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사용자 측이 내놓은 대답은 돈 때문에 일어난 파업인 것처럼 호도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직원을 겁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 선포식에는 국민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9000여명이 집결했다. 노조는 8일 오전 9시 30분 총파업 선언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하루 경고성 파업을 한 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에 이어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 일정까지 예고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다 결국 결렬된 마라톤 임단협의 첨예한 대립 쟁점은 성과급·페이밴드·임금피크제였다.

국민은행은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300%를 받아들였지만 그 외 2가지에서 노조의 양보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성과급과 관련해 허인 국민은행장은 7일 오후 직원 담화방송에서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報勞金)에 시간 외 수당을 더한 300%를 (노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조건부 성과급 300%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류제강 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언론에 “사측이 보로금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를 제안했지만, 임금피크제 등의 조건이 달려있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파업으로 인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전국 1058개 전 영업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직원의 파업 참가로 몇몇 점포의 일부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전국에 '거점점포' 411곳도 지정·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거점점포는 대부분 업무의 원활한 처리가 가능하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서울 145개점과 수도권 145개점, 지방 140개점이며 국민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언론에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전국 영업점 운영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3명, 보통 5~6명 정도의 직원이 있으면 지점 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하며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금융 업무 등 일부 지점에서 제한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업무는 거점 점포를 방문하면 처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박홍배 국민은행지부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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