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김병건 회장·빗썸·토큰 보유자 간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 존재···중재 힘들 전망

빗썸 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빗썸 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국내 대형 암호화페 거래소인 빗썸이 BXA토큰을 상장하기로 해 이해가 상충되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를 안고 있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XA토큰은 블록체인 거래소 연합이라는 의미의 회사인 BXA(Blockchain eXchange Alliance)에서 발행하는 토큰이다.

BXA는 김병건 회장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로 현재 경영진으로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로 BK성형외과 사업을 키운 김 회장은 BK메디컬그룹을 비롯해 비트컴퓨터, 휴젤 등 IT·바이오 분야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투자계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달 9일까지 암호화폐 BXA토큰 상장 기념 사전 이벤트를 진행하며 BXA토큰 상장에 앞서 매일 선착순으로 거래금액 20만원당 1BXA를 지급한다. 

상장은 1월 중순께 진행 예정이고 필요자금은 4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BXA 홈페이지 공지사항, 한국에서는 판매계획이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BXA 홈페이지 공지사항, 한국에서는 판매계획이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인수 주체인 BK 글로벌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홍콩 킹슬리 등 다른 파트너를 모색해 투자 매개로 BXA토큰을 발행하면서 해결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공식 총판인 오렌지블록과 킹슬리가 동시에 한국에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풍문이 떠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 금지된 ICO(암호화폐 공개투자모집)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이런 의혹은 BXA토큰 상장의 중심에 있는 김 회장에 쏠리고 있다. 

반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BXA토큰을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BXA토큰 판매대금은 빗썸 인수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며 "빗썸 인수대금은 이미 컨소시엄 참여사들로부터 다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오렌지블록을 통해 해외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만 판매를 진행했다"며 "BXA토큰 판매대금은 BXA 메인넷 개발 등에 쓰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거래를 지원하는게 역할인데 BXA토큰은 빗썸 자체 발행 토큰도 아니면서 대주주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만약 대주주와 빗썸, 토큰 보유자 사이에 이해가 충돌할 경우 빗썸이 객관적인 입장을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회장이 원장으로 재직중인 BK성형외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답변을 기다려달라"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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