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적자폭 줄이는 작업 계속 해오고 있어

작년에 출시한 LG전자 스마트폰 V40 ThinQ / 사진제공=연합뉴스
작년에 출시한 LG전자 스마트폰 V40 ThinQ / 사진제공=연합뉴스

LG전자 스마트폰이 수요 침체 및 시장 하향세 속에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려 입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LG전자는 8일 2018년 4분기 매출액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7488억원보다 89.9% 감소했고 전년동기 3668억원 대비 7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에 따르면 4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요인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부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가 4분기에만 1천억원대 후반~2천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3천억원대 적자를 예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분기별 적자폭이 1분기 1360억원,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원보다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이번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여서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을 까먹어 회사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매출 또한 크게 줄어 4분기 MC사업부문 매출은 2조원을 하회해 누적 매출은 8조원대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작년 G7 씽큐와 V40 씽큐 스마트폰 출시로 실적 반등을 노렸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제품 기술력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삼성과 애플 등이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어 대안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밀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함께 5G 도입을 계기로 적자폭을 줄이는 작업을 계속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오는 2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G8 씽큐(가칭)'를 공개해 오는 3월 말 5G 지원 모델을 선제적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데다 LG전자의 주요 시장인 한국과 미국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수요가 부진한 정체 상황"이라며 "5G 시대를 맞이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좋은 기회가 올 것이지만 선진시장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이 보급될 예정이라 올해도 손익개선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가 계속되더라도 미래에 스마트폰 단말이 IoT 허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단념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LG전자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화, 효율화 전략을 넘어서서 사업 리스크를 분산하는 근본적인 체제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올해 CES 트렌드가 협업인만큼 폐쇄형 플랫폼으로는 더이상 사업의 영위와 확장이 힘든 측면이 있어 LG전자 또한 구글을 넘어 애플과도 스마트TV부문에서 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IT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만큼 시장 상황이 어려운 현재에 새로운 폼팩터와 신기술로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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