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필리핀 자회사 한진중공업 자금 지원으로 버티다 한계 봉착"

한진중공업[097230]의 필리핀 현지 자회사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한진중공업 주가는 8일 장중 하한가로 떨어지며 고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7.42% 빠진 1085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한진중공업은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29.77%)인 10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에 설립한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가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최근 영도 조선소와 건설 등 국내 부문은 흑자 전환한 데 비해 수빅 조선소는 계속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법원에서 회생절차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는 경우 모기업에 타격이 예상되나 반대로 회생절차가 잘 진행되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수빅 조선소는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 모기업 자금지원으로 버텨왔는데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며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고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지만 모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어 일단 법원 결정 등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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