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TV, 모바일 시장 경쟁 심화…실적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예상 밖의 부진한 실적을 낸 LG전자[066570]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앞서 8일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 줄어든 15조7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7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 시장 정체기 진입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MC(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악화하고, 경쟁사의 QLED TV 마케팅 강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 등으로 HE(TV) 부문 이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모바일, TV 시장의 경쟁 심화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올해 LG전자 실적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 상반기부터 H&A(가전)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HE 부문도 OLED TV 판매 확대 가능성이 커 1분기부터 실적 개선 추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6개월간 주가가 18.2% 하락해 실적 부진을 일부 선반영했고 현 주가가 사상 최저 밸류에이션에 근접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며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낮췄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급감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스마트폰 담당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영업적자가 3599억원으로 확대되며 '어닝쇼크'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또 "가전 담당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51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더불어 신흥국 경기침체 영향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TV 사업 담당인 HE(TV)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고가 TV 시장의 경쟁 심화가 마진 하락의 주요인이며 VC(자동차부품) 사업부는 240억원 적자지만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62조원으로 작년보다 2%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30% 줄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5G 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MC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거시환경 불확실성과 특수가전의 경쟁 심화로 H&A 사업부도 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약해지고 HE 사업부 역시 중국·일본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