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대표, 콩 수입하는 법인 세우고 수수료 챙겨
몽고식품 "계약에 따른 수수료 준 것뿐"

몽고식품 김현승 대표가 수십억대 재산을 해외에 빼돌린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사진-몽고식품 홈페이지 캡처)
몽고식품 김현승 대표가 수십억대 재산을 해외에 빼돌린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사진-몽고식품 홈페이지 캡처)

몽고간장으로 잘 알려진 몽고식품 대표가 수십억원대 재산을 해외에 빼돌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지금 외사부(유동호 부장검사)는 8일 대외무역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재산국외도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몽고식품 김현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미국 현지에 법인 회사로부터 간장 원료인 탈지 대두(콩) 전량을 몽고식품이 수입하게 한 후 수수료를 챙기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몽고식품은 탈지 대두 수입을 대행하는 법인 회사로부터 콩 수입 가격의 10~~15%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3년전 운전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부친인 김만식 명예회장을 대신해 사과문을 발표했던 몽고식품 김현승 대표가 이번에는 자신의 재산국외도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3년전 운전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부친인 김만식 명예회장을 대신해 사과문을 발표했던 몽고식품 김현승 대표가 이번에는 자신의 재산국외도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해당 사건은 세관으로부터 적발됐다. 세관은 김 대표가 법인사를 통해 콩 수입 가격을 부풀려 사전에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관은 김 대표가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을 수사하고,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세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대표를 상대로 법인 회사를 설립한 이유와 직수입을 하지 않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콩을 대행 구매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몽고식품 측은 "김 대표 소유의 미국 현지 법인은 안정적으로 콩을 수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라며 "계약에 따라 약정된 수수료를 준것일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몽고간장으로 알려진 113년 전통의 몽고식품은 지난 2015년말부터 2017년까지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갑질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일부 시민들이 나서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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