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ON 광저우 공장 지분 100%, 793억원에 인수
중국 현지 공장 확보, 발 빠르게 시장 대응 가능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추세를 굳히기 작업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의 종속회사 더페이스샵이 중국 화장품 생산공장을 확보해 앞으로 중국 시장에 보다 더 발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9일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글로벌 화장품 판매회사 에이본(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 지분 100%를 79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첫 인수다. 현금성자산은 300억원으로 실제 인수가는 493억원이다. 인수자금은 더페이스샵의 자체 자금으로 조달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다음달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더페이스샵은 인천 등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해왔다. 이에 중국 내 생산공장 확보는 생산 비용을 줄이고 아시아 지역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 공장이 하나 더 생겨 현지 중국시장에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장은 향후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중점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에이본 광저우 공장은 부지면적 7만9338㎡, 건물면적 4만9586㎡에 이르며 연간 1만3000톤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규모다. 더페이스샵 제품뿐 아니라 에이본 제품 생산도 이어가고, 고용을 승계할 예정이다. 에이본 얀 지더벨드 대표는 "엘지생건과 협업을 계기로 중국 현지 시장 지식, 세계 최상급 제품, 연구·개발 전문성 및 인프라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에이본 전략에 적합한 현지 사업구조를 갖추고 중국과 더 큰 아시안 시장에서 중요한 사업 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류 열풍과 함께 한때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130여개까지 확장했던 더페이스샵은 중국 내 중·저가 화장품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중국 점포를 모두 철수했다. 대신 중국에서 온라인 채널과 헬스·뷰티(H&B) 스토어인 랄라블라에 제품을 계속 판매 중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372억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2775억원, 당기순이익은 10.4% 늘어난 20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까지 8000억을 웃돌면서 2018년 총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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