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측근 가맹점주 6~7명, 협의회 발족 막기 위해 국회의원실 방문
협의회, 오는 10일 발족식 개최 예정

BBQ 가맹점주들이 오는 10일 'BBQ가맹점주협의회' 설립 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BBQ 측이 이를 막기 위한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제너시스BBQ가 지난 7일 진행한 동행위원회 2기 출범식 현장.
BBQ 가맹점주들이 오는 10일 'BBQ가맹점주협의회' 설립 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BBQ 측이 이를 막기 위한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제너시스BBQ가 지난 7일 진행한 동행위원회 2기 출범식 현장.

제너시스BBQ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고 외치며 최근 동행위원회 2기를 출범한 가운데 정작 가맹점주들이 목소리를 내고자 준비 중인 ‘BBQ가맹점주협의회’ 설립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BQ 가맹점주들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관에서 BBQ가맹점주협의회 설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설립총회를 하루 앞두고 BBQ 측의 음직임이 심상치 않다. BBQ 측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는 일부 가맹점주 6~7명이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방문해 협의회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총회가 열리지 않도록 방해공작에 나선 것이다. 애초 박 의원은 협의회 설립 총회에서 축사를 전할 예정이었다.

협의회 준비위원 한 관계자는 “박홍근 의원실을 찾은 가맹점주들은 본사 측근이다. 우리의 주장에 반박하는 그들의 내용은 틀린 것”이라며 “설립총회를 막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앞서 제너시스BBQ는 지난 7일 가맹점과 소통과 상생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동행위원회 2기를 출범시켰다. 동행위는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주요 정책을 알리며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본사의 정책 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세워졌다.

당시 백영호 BBQ 공동대표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지침 아래 공감과 소통의 장을 이어가고 1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기를 출범했다”며 “앞으로도 가맹점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주요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의회에 따르면 백 대표가 '소통의 장'을 외친 동행위조차 가맹점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협의회 준비위원 관계자는 “본사는 지역가맹점주들의 추천을 받은 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투표 진행 과정에 갑자기 운영 규정을 내세우고, 가맹점주들의 추천 기준을 충족하지도 못한 인사들을 본사 추천위원으로 채워 대표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BBQ가맹점주협의회는 오는 발족식에서 지난해 본사가 발표한 9개 항목 동행방안 시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9개 항목은 △가맹점과의 동행위원회 설치 △성과 공유를 위한 패밀리 주주제도 도입 △복지 사각지역에 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 실시 △인테리어 자체공사 전면수용 및 디자인개발비 현실화 등이다. 본사가 동행방안 항목을 발표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것은 가맹점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치킨릴레이 뿐이기 때문이다.

또 가맹법상의 10년 이상 가맹점의 계약갱신 요구권 소멸 조항에 대한 가맹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한다.

현행 가맹사업법상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은 10년으로 이 기간이 지나면 본사는 가맹점에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오랫동안 가맹계약을 유지하는 가맹점주에게는 압박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제너시스BBQ 측의 입장 확인을 요청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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