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두명의 택시기사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 주장하며 분신 사망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캡처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캡처

지난 9일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광장 근처 도로에서 택시 화재로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임모씨(60대)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임씨가 스스로 택시에 불을 질러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0일 오전 5시50분께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택시 관련단체는 숨진 임씨가 '카카오 카풀 택시 문제'로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분신 직전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카풀 택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병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카풀 문제 때문에 분신한 것 같다. 본인 육성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택시기사 최모씨(50대)가 국회 앞에서 카풀 택시 반대를 주장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분신 사망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표적인 사회적 갈등 사례로 '카풀'을 꼽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해관계가 다른 분들을 설득해야 하겠지만 생각이 다른 분들 간에 일종의 사회적 타협이나 합의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규제혁신은 가치가 충돌하고 이해 집단 간에 격렬한 이해상충이 있어 어느 한쪽으로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히며 "규제가 풀림으로서 입게 되는 손해와 규제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 간의 피해에 대해서 적절한 보상을 통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 정부가 적극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IT기술을 통한 생활 혁신이냐 영업자격을 갖춘 안전서비스 제공이냐 사이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여론 또한 그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되는 '카풀' 이슈는 정부의 중재안과 더불어 사업 행위 주체간 타협점을 찾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업계 종사자는 촉각을 세우고 진행양상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의 한 법인택시기사는 "사납금 납부 어려움을 들어 정부에서 월급제를 주장하지만, 현재 사납금 제도를 통한 택시서비스 사업형태가 택시기사에겐 더 적합한 제도"라며 "기존 택시기사의 영업권에 포함된 콜택시(카카오택시)도 결국 택시서비스 영업 주체인 택시기사보다 카카오 측에서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게 현재 수익배분 구조"라고 현 세태를 꼬집었다. 

아울러 "카풀이 시행된다면 승객은 영업용 면허와 택시운송자격증이 없는 아마추어 무면허 운전 서비스를 제공받게돼 승객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택시업계와 카카오 카풀서비스, 택시기사가 3자대면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전국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