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표자 교섭서 허 행장과 박 위원장 면담 불발
이번 사후조정신청으로 노조 조율 불투명…2차 총파업?

 

KB국민은행 노사가 내부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모습이다. 14일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내부 교섭에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주말 12시간에 걸쳐 마라톤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미 한 차례 파업을 진행했음에도 답보상태인 만큼 2차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노조는 2차 파업 시기로 설 직전인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조정회의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해 이번 중노위 사후조정 신청에서도 노사가 합의점을 도출해 낼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노사는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한 집중교섭과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 교섭에서도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동안 마라톤 교섭을 벌였지만 기존 쟁점이었던 페이밴드((Pay-Band;직급별 호봉 상한제)와 L0(창구 전담직원) 직급 경력 인정에 대한 서로의 차이만 재확인했다.

첫날 집중교섭에서는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대표자 교섭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노조는 "사후조정을 포함해 사측과의 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사측이) 사후조정 동의를 거부하거나 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을 포함해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노조 측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고임금 은행원의 파업이라는 따가운 여론도 뒤따르고 있어 쉽게 무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지난 8일 총파업 당시 큰 혼란이 없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따라서 노사 양측 모두 2차 파업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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