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차기환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한 것에 대해 “진상규명의 본질을 훼손하는 추천 인사”라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자정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제1야당이라는 공당이 역사 앞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아직 다 아물지 못한 5월의 상처를 다시금 헤집는 행태에 분노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39년이 지난 지금에도 5.18 당시 가족을 잃은 5월의 어머니들은 국가가 자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사건의 처참한 진실을 밝혀달라며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울부짖고 계신다”며 “그 소리가 정녕 들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누리는 우리는 모두 80년 5월 광주에 빚을 지고 있다”며 “그것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자한당은 지난 14일 차 변호사,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군 특수작전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등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이에 5·18 단체들은 “이들 중 일부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편향된 주장을 하는 등 정치색이 짙거나 전문성이 없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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