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분리막 수주 생산 증가로 외연확장·비중증대 효과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주가 캡처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주가 캡처 (2019.01.15.)

SK이노베이션 실적을 평가할 때 이제는 배터리와 분리막을 기준으로 재평가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키움증권은 15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사업부문 재고평가이익의 급격한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키움증권은 전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의 재고평가손실 증가와 저가법 사용에 따른 래깅 효과가 기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 성장성이 큰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에 비춰 배터리 주식으로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석유사업부문 영업이익은 5960억원 손실로 전분기 영업이익 4084억원 대비 큰 폭의 실적 둔화가 전망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 급락 뿐 아니라 휘발유 크랙 축소로 정제마진이 둔화됐고 석유제품 래깅효과(저가법)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30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4% 감소할 전망이며, 이는 PX의 견고한 스프레드 지속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래깅 효과에 따른 올레핀.벤젠 등 마진 축소에 기인한 결과"라고 내다봤다. 

한편 윤활기유부문 영업이익은 10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8% 감소할 전망으로 스프레드 축소와 비수기 효과를 그 이유로 지목했다. 

석유개발 및 기타부문은 분리막이 견조한 실적을 지속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과 일부 광구 상각 처리 발생 가능성, 배터리 증설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확대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과 배터리는 견고한 수급 상황 지속으로 현재 100% 생산과 판매가 지속되는 만큼 분리막의 경우 작년 연간 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작년말 배터리 수주 잔고를 320GWh로 세계 3위권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로 확대 고려하는 등 배터리 주식으로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석유사업부문의 경우 싱가폴 석유제품가격과 연동돼 정유사 수익을 나타내는 정제마진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국제유가와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며 "분리막의 경우 세계2위로 평가받고 있고 경쟁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공장 증설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따라 생산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유사업부문과 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다고 사업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고 배터리와 분리막 부문의 사업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외연 확장과 비중 증대 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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