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아이 주스 먹였는데"…소비자 '분통'
유통기한 올해 9월까지 불구 다량 곰팡이 발견
공식사과 없는 남양측 태도, 불만 키워

제보자 A씨는 아이가 마신 주스를 컵에 따라보니 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왔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보자 A씨는 아이가 마신 주스를 컵에 따라보니 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왔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남양유업이 제조한 어린이 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아용 주스 ‘아이꼬야’에서 다량의 곰팡이가 발견된 것이다.

지난 14일 한 커뮤니티에 ‘아이꼬야 주스 먹이다 기절할 뻔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0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로, 아이에게 주스를 먹이다가 빨대에 얼룩덜룩 한 것이 올라와서 살펴보니 주스에 곰팡이가 가득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애가 장난치다가 빨대가 빠졌는데 얼룩덜룩했다. 주스를 컵에 붓고 안을 들여다봤는데 기절할 뻔 했다”며 “10개월 된 아이에게 곰팡이 주스를 먹였다"라고 설명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을 살펴보면 주스 내용물이 대부분은 곰팡이 덩어리로 이뤄져 있었다.

A씨는 해당 제품을 지난해 10월 18일 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했다. 그는 “체험팩으로 맛 별로 2개씩 총 6개 받은 제품이었다”며 “나머지 4개도 열어봤는데 깨끗했다. 레드비트와 사과맛 2개만 이상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제품 용기를 개봉했더니 커다란 곰팡이 덩어리가 나왔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A씨는 해당 제품 용기를 개봉했더니 커다란 곰팡이 덩어리가 나왔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해당 제품은 유통기한이 2019년 9월 21일까지로 유통기한이 아직 한참 남아있었다. 때문에 다량의 곰팡이가 발견된 점에 대해 더욱 의혹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 측은 A씨의 집을 방문해 해당 제품을 조사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는 남양유업의 태도는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A씨는 “팀장급이 와서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일반 사원이 와서 사과만 하고 ‘팀장은 회의중’이라는 말만 전했다”며 “10개월 아이가 곰팡이 주스를 먹었는데 이보다 중요한 회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곰팡이 발생 경위를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유통 과정 중에 충격으로 핀홀이라는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제품이 카토캔(종이팩) 적용 품목이라 충격에 약해 구멍이나 흠집이 생기면서 곰팡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남양유업 제품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서울대학교 병원에 납품되는 멸균우유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남양유업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 조사를 의뢰했지만 소비자는 "남양유업의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식약처에 성분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제조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유통과정의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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