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 칼바람 부는 블록체인업계…암호화폐 폭락 영향
'인력감축' 칼바람 부는 블록체인업계…암호화폐 폭락 영향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9.01.16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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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업체 막론하고 인력감원 늘어나…채용공고도 현저히 감소
암호화폐 투자금 미리 현금화 못한 채 보유한 업체들은 ‘경영난’
블록체인 업계(사진-연합뉴스)
블록체인 업계(사진-연합뉴스)

블록체인업계에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투자열기가 꺾이면서 인력감축 칼바람이 부는 등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으로 나타났는데,  일부 암호화폐 투자금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던 업체는 운영자금이 쪼들려 경영난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 두달간 인력을 60% 감원했다”고 털어놨다. 

신근영 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장은 “암호화폐 폭락으로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가시밭길로 변한지 오래”라며 “이미 직원을 50%를 감원했거나 감원을 앞둔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디앱 개발업체들은 ‘이더리움’과 ‘퀀텀’ 등을 플랫폼 삼아 암호화폐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전세계 5000여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운데 약 88%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암호화폐를 미리 현금화한 업체는 그나마 낫지만 암호화폐로 그대로 가지고 있던 업체는 운영자금이 쪼들릴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1년 사이 91.2%나 주저앉았다. 

지난해 1월 1억원을 이더리움으로 투자받았던 업체는 이 투자금의 가치가 현재 88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해외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인 ‘스팀잇’은 지난해 11월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 감축을 발표했다. 

네드 스콧 스팀잇 최고경영자는 “회사 재정상태 때문에 직원 70% 이상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노드를 실행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마이클 모로 대표는 "암흑기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인원 감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며 ”2019년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도 당장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를 통해 밝혔다.

최근 국내 유명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퇴사한 30대는 “블록체인의 희망을 보고 업계에 발을 들였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더는 할 게 없다는 생각에 퇴사했다”며 “관련업계 채용공고도 확실히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 중개업체 ‘엔젤리스트 탤런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직업 수는 2017년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2018년초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현재 채용공고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하지만 침체기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신근영 협회장은 “침체기로 인해 오히려 블록체인 업계 거품이 빠지고 있는 셈”이라며 “무분별하게 생겨난 코인이 사라지고 백서에 담긴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건전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점을 틈타 오히려 강력한 투자의지를 밝히는 해외 대형 벤처캐피털도 있다. 

앤서니 플라티아노 ‘모건 크릭 디지털’ 창업자는 “시장 발전 속도가 더뎌진 현 상황이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최적기”라며 “앞으로 2~3년 내로 암호화폐 시장은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10억 달러(약 1조1245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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