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이사회가 DGB금융지주의 추천을 받아들여 대구은행장 후보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을 추천할 것이라는 관측에 다소 힘이 실리고 있다. 

대구은행 이사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 이사회는 오는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김 회장의 은행장 자격을 심의하며 임추위는 법적 절차에 하자가 없으면 김 회장을 은행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가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 안건을 상정하고 안이 결의되면 최종적으로 김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앞서 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추위)는 김 회장의 한시적 은행장 겸직을 결의했다. 임추위원들은 현재의 은행장 대행 체제를 끝내고 조직을 정상화할 명분으로 자추위의 추천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임추위원들은 지역사회 특히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법적 요건 적합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사회는 대구은행장 대행의 업무 범위 상 한계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관계자는 "은행장 대행은 정책 변경, 지점 확대, 인사 등 주요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 안팎에서는 최고경영자 독단을 견제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제도 개선을 요청하는 선에서 김 회장 겸직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또다른 일부 임추위원은 대구은행의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80%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할 경우 제왕적 회장 구조가 가능해, 회장·은행장을 분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회장의 겸직에 대해 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