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산업은 지금 큰 화산폭발이 터지기 직전이다. 조짐이 심상치 않다. 초대형 화산폭발이 일어나기 전에는 마그마가 움직이고 주변의 작은 화산들에서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국내제약산업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최근들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신약기술 수출성과가 국내 제약산업이 대폭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방배동 협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제약산업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한국제약산업 성공의 확신 근거로, 현재 제약업계가 추진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규모를 들었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선도물질부터 임상3상까지 진행중인 합성·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이 최소 573개에 달한다”며 “2030년까지 개발예정인 파이프라인까지 더하면 무려 1000개 이른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제약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정부가 제약산업 지원을 단순한 구호에 지치지 않고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확실한 의지표명과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지난해 정부는 제약산업에 8000억원만 지원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제약업계 전체 R&D 투자금액 대비 정부의 지원 수준은 8%에 그친다. 이에 비해 미국은 정부지원이 전체 제약업 R&D 투자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다. 일본은 19% 수준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성장한 벨기에와 스위스의 사례도 소개됐다. 벨기에는 인구 110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정부가 국가 R&D 예산의 40%를 제약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벨기에 제약업계는 내수(14조)의 4배인 52억원을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다.

이어 스위스도 연간 1000개 산학협력 프로젝트 연구비용의 50%를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이제는 제약의 나라로 탈바꿈 해, 스위스 전체 산업에서 제약·화학부문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42%를 차지한다. 글로벌 제약업체로 잘 알려진 노바티슈, 로슈 등이 모두 스위스 기업이다.

끝으로 원희목 회장은 “2025년에는 글로벌 매출 1조를 넘기는 국산신약, 2030년에는 매출 10조에 달하는 국내 제약사가 출현하길 기대한다”며 “2035년에는 의약품 수출이 100조원에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