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 규모 횡령 및 5억여원 해외 송금 '적발'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 결정시까지 주식 매매 정지

사진 바이오빌 양수열 대표
사진 바이오빌 양수열 대표

최근 경영권 갈등을 겪은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빌의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양수열 대표 등이 70억원 규모 횡령과 가장난입을 한 혐의로 분당결찰서에 고발된 조치에 따른 것이다.

18일 바이오빌은 양 대표 등이 최근 진행한 유상증 납입금액 중 70억원을 임의로 수표 출금해 온페이스가 질권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일부 금액은 질권을 해지했고 총 40억원이 남은상황이다. 또한 지난 17일 이사회 절차없이 회사가 모르는 해외법인에 5억6000만원 상당이 송금됐다고 밝혔다.

사고 금액인 70억원은 바이오빌의 자기자본 대비 5.5%에 해당한다. 

바이오빌은 공시를 통해 "양수열 대표이사와 주식회사 온페이스의 실질적인 사주인 박경현 등이 공모해 당사의 유상증자 관련 가장 납입과 형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며 "다만 이 금액은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추후 법원의 판결의 의해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약으로 취급됐던 대마의 의료용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바이오빌이 대마 사업을 추진한지 1년도 안된 최근 한 달 사이 대표이사가 세 차례나 변경됐다. 

작년 말 강호경, 양수열 각자 대표체제가 출범한지 일주일 만인 이달 2일 권상준, 하종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가 또다시 이달 7일 바이오빌은 이사회를 열어 사임서를 제출한 권상준 대표를 사임시키고 양수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했다. 

해임된 지 불과 5일만에 대표이사직에 복귀한 양 대표의 수십억원대의 횡령 등으로 바이오빌은 주식거래 정지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대마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대마 사업을 일선에서 추진했던 강 전 대표가 온페이스 경영권을 확보한 뒤 회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좌초 일보직전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바이오빌에 대해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에 관한 결정 시까지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하도록 했다.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는 오는 2월15일까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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