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임페리얼 매각 동시에 대규모 구조조정 실시
고위임원, 부당노동행위·성희롱 혐의로 징계 및 검찰 송치 예정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어리의 판권을 드링스인터내셔널에게 인수한 가운데 본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어리의 판권을 드링스인터내셔널에게 인수한 가운데 본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오늘 하루 안팎으로 몰매를 맞고 있다. 페르노리카가 프리미엄 위스키 임페리얼의 판매권을 넘기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자,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페르노리카의 고위임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성희롱 혐의를 인정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원 3분의 2이상 감축 발표…노조 “수용 못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브랜드에 대한 판매와 영업권이 드링스인터내셔널에게 인수됐다. 페르노리카는 22일 “향후 임페리얼 브랜드는 드링스인터내셔널이 판매할 예정이며 발렌타인, 앱솔루트 같은 전략적 글로벌 브랜드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본사 측은 21일 노조 측에게 22일 오후 1시에 미팅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미팅에 참석한 노조 측은 일방적으로 “현재 임페리얼이 희생 불가능하니 미래를 위해 판권을 제3자에게 넘겨주기로 했다”며 “대규모 직원 감축을 시행할 것”이라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1시 반에 진행된 전 직원 회의에서도 회사의 태도는 동일했다. 장 클로드투불 사장은 회의에서 내달 1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며 현재 정규직 221명에서 127명을 감축해 직원 수를 94명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감축인원은 직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영업팀 150명→52명 △마케팅팀 19명→13명 △파이낸스&IT팀 41명→18명 △HR&홍보팀 7명→5명 △법무팀 2명→3명으로'조정한다. 희망퇴직자에게 임금은 회사 단체협약에 준하는 수준으로 최대 36개월 임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일부 직원들은 손을 들어 질문을 요청했지만, 임직원들은 마이크를 끈 채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이에 노조는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없는 임페리얼 매각과 구조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며 “오는 금요일 비상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월요일에 노조원들과 투재이결의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의 노사 간 갈등은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현재 노조는 장 클로드투불 대표를 대상으로 부당노동행위와 노동조합 지배 개입 등의 혐의로 노동청에 신청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추후 검찰에 송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청, 페르노리카 ‘부당노동행위·성희롱’ 인정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갑질과 성희롱 논란이 오늘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22일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대해 실시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부당노동행위와 성희롱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논란의 장본인은 전국 주류 도매상에게 임페리얼 판권 매각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전한 강병엽 영업총괄전무로 확인됐다. 강 전무는 지난해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퍼붓고 주말에 자신의 집 청소를 시키는 등 ‘갑질’ 행위를 벌인 인물이다.

강 전무는 당시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는 것은 물론, 직원에게 “너 때문에 기분이 잡쳐서 단물을 못 느끼겠다. 네가 씹어. 네가 씹어야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며 씹던 껌을 주고 씹으라고 주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강병엽 전무의 부당노동행위와 성희롱을 모두 사실로 인정하고 페르노리카에 강 전무에 대한 징계 조치 권고를 내렸다. 또 부당노동행위 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