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변동 반영 없이 이전가격 거래로 출하량 감소 영향
반도체시장은 과점시장···시장가격에 따라 2~3위 업체 치킨게임

삼성전자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256GB DRAM
삼성전자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256GB DRAM / 사진=삼성반도체이야기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가격 정상화에 따른 수급상황 불균형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지난 3분기보다 실적 하향세가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7조를 달성하며 반도체 가격 고점의 수혜를 받아 50%가 넘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는 서버용 DRAM과 IDC 등 수요자가 생각하는 가격과 공급업체가 원하는 가격차가 발생해 실제 거래량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 변동에 따라 공급가격을 함께 변동하지 않고 가격을 유지하면서 출하량 감소해 재고를 끌고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가격 변동에 따라 재고량을 안고가지만 재고량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가격 지배력은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시장은 과점시장으로 공급 기업의 수가 소수인 시장으로 삼성전자가 1위, SK하이닉스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의 변화에 따른 생산공급량 조절시 업계 2위와 3위는 시장가격을 맞추지 못해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겨 도태되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었던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도 같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즉 현재는 가격조정시기이지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업력이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가격 정상화로 실적 유지가 기대되지만 하반기 반도체 수요 상승이 예상돼 실적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전분기의 65.46조원 대비 9.87%, 전년동기의 65.98조원 대비 10.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17.57조원 대비 38.53%, 전년동기의 15.15조원 대비 28.71%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43.51조원, 영업이익 58.89조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의 239.58조원 대비 1.64%, 영업이익은 전년의 53.65조원 대비 9.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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