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대출사기‧다단계 등에 연루된 암호화폐 계좌 실시간 공유
업계, 암호화폐 산업 건전성 제고 기대…참여 확대로 효율성 높일 것

(왼쪽부터)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4대 가상화폐 거래소 로고(자료-연합뉴스)
(왼쪽부터)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4대 가상화폐 거래소 로고(자료-연합뉴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4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가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한 공조에 나섰다.

사기 등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거나 확인된 암호화폐 계좌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등 국내 ‘빅4’ 가상화폐 거래소는 각 거래사이트의 이용자 보호와 이상거래 모니터링 업무를 맡은 담당자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 다단계 등 범죄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되거나 확인된 지갑 주소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범죄자가 암호화폐를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 여러 거래사이트에서 동일한 지갑으로 출금하려는 경우, 신고가 들어온 거래사이트를 통해 범죄 지갑 주소를 즉시 공유하면 피해금이 다른 거래소를 통해 출금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가 있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퓨어빗’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퓨어코인’을 투자자에게 판매한 뒤, 약 31억원을 모금한 뒤 사이트를 폐쇄했다. 당시 타 거래사이트에서 모금한 이더리움 중 일부가 업비트로 송금된 것이 확인돼 업비트가 해당 계정의 출금을 정지한 바 있다.

이번 공조로 코인빗 사건와 같은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대 거래소는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심사를 통과했고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도 획득했다”라며 “이번에 핫라인 구축을 통한 자금세탁방지 공조가 암호화폐 산업의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심사를 통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등과 더불어 핫라인 구축을 통한 자금세탁방지 공조가 암호화폐 산업의 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참가를 희망하는 거래사이트가 있다면 참여를 확대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국내 종합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도인 ISMS 인증을 획득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매출액 100억원 이상, 3개월간 일 평균 방문자 100만명 이상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대해 ISMS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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