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왕 "한국산 LNG선 60척 도입 계획"
文 "양국,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중동의 산유국인 카타르가 한국산 LNG(액화천연가스)선을 도입할 뜻을 밝혀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빅 3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방한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청와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LNG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타밈 국왕은 “양국은 역사적으로 굳건한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하자”고 답했다.

한국에 가장 많은 LNG를 공급하는 국가인 카타르는 원유 기준, 6번째 협력국이다. 비공개 회담에서 카타르는 LNG선 확충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가 발주할 예정인 한국산 LNG선은 21만∼26만 6000㎥급(Q-Max, Q-Flex) 초대형 운반선이다.

사드 빈 셰리다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가 현재 50척의 LNG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60척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 있어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LNG선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카타르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업은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되는 추세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면 LNG 수요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NG 도입에 기반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이 우리 정부가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친환경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친환경 버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는 빅3는 발주 물량 전부를 수주하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04년 국내 3사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인 53억달러 상당의 LNG선 16척을 모두 수주했던 바 있다. 이어 이듬해도 29억달러 상당의 12척 모두를 수주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