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6512억원,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국내외 여객수요 증가 등의 영향
영업익, 유가상승 등 영향으로 감소…당기순손실 803억, ‘적자전환’

서울시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서울시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대한항공이 지난해 오너일가의 수난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매출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외 여객수요가 증가하는 등 영업 호조세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국제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2018년 연간 실적(별도기준)을 집계한 결과 12조65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7.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부문별로는 먼저 여객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와 함께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본격 시행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다. 

또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에 따른 고객 편의 증대 또한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화물사업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도에도 불구하고 항공운송품목 다변화와 유연한 공급조절에 따른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924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감소했다. 이는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대한항공의 분석이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기준 64.93달러로 전년 평균 50.92달러와 비교하면 1년 사이 27.5%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영업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유류비가 유가 상승으로 전년보다 6779억원이나 많이 지출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당기순손실은 803억원으로, 전년도 흑자(9079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외화 환차손 영향 때문인데, 2017년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71.4원으로, 작년 말 1118.1원보다 46.7원(4.4%) 올랐다. 이에 따라 외화환산차 손실이 3636억원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델타항공과의 합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신형 항공기 활용에 따른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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