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어니어’ 제도 운영…카자흐스탄‧케냐‧모로코‧칠레‧미얀마 등 선정
성장잠재력 높고 물류 요충지로 평가받는 신흥 개발도상국에 4년간 파견

서울시 강남구 소재 현대글로비스 본사
서울시 강남구 소재 현대글로비스 본사

현대글로비스가 카자흐스탄,  케냐, 모로코, 칠레, 미얀마 등에 해외조사단을 파견한다.

이를 통해 회사가 진출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시장조사를 추진해 새로운 물류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파이어니어’(Global pioneer) 제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도는 현대글로비스가 지금까지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 국가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조사를 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다.

대상 국가는 물류 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됐지만 성장잠재력이 높고 물류 요충지로 평가받는 신흥 개발도상국들이다.

1차 파견지는 카자흐스탄, 케냐, 모로코, 칠레, 미얀마 등 5개국이며 파견 기간은 4년이다.

카자흐스탄은 자원이 풍부하고 동∙서양간 물자 이동이 유리한 지리적 장점이 선정 배경이 됐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물류의 관문이이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무역의 중심지로 연간 130조원에 이르는 교역 규모가 매력적이고, 칠레는 약 4000㎞에 이르는 해안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입 물류에 유리한데다 중남미 구매력 지수 1위 국가여서 공략시장으로 선정됐다.

미얀마는 경제성장률이 7% 안팎으로 높고 중국·동남아·서남아를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9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능력과 사업 아이디어, 어학 등의 심사를 거쳐 국가별 적임자를 선발해 현지 사업 개척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이들은 2월 초 각 나라에 한 명씩 파견돼 본사와 협업체계를 구성하고 물류·해운·유통을 아우르는 사업 개발의 선봉대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담당 국가의 시장 및 경제 상황을 연구하고 본인이 구상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직접 검증할 뿐 아니라 현지 화주 대상 영업 강화, 인프라 투자 및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검토 업무 등을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들 파견직원을 3개월에 한 번씩 본사로 들어오게 해 신사업 관련 부서와 업무를 조율하게 함으로써 미개척지에서의 장기적인 사업 토대를 구축, 거점까지 설립하고 조기에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파견된 직원들은 추후 해외법인 신설 시 주재원으로 정착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차 파견 지역을 물색하고 우수 인력들을 신흥 물류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글로벌 파이어니어 제도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 인력들을 신흥 물류 시장에 계속 보내 신사업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새롭게 건설될 해외 지점들이 전 세계를 연결하는 물류 허브로 기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해외법인, 지사, 사무소 등 총 64개의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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