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영업이익 5000억원대로 하락
아메로퍼시픽·이니스프리 부진 실적 '주요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로 떨어졌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6조7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95억원으로 2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악화는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 탓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매출 5조2778억원으로 2.0%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4820억원에 그쳤다.

특히 로드숍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등 단일 브랜드숍은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작년 매출은 7% 감소한 598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80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 측은 작년 매출 정체 속에서 판관비의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혁신 상품 개발, 고객 경험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라는 핵심 전략을 중점 추진했다.

이에 '설화수 설린 라인', '라네즈 크림 스킨', '마몽드 올 스테이 파운데이션',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동시에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헤라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고객 체험 공간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0% 끌어올리고 영업이익은 24% 신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는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옴니 채널 기반의 고객경험 고도화, 디지털 채널의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슬리핑 뷰티, 맞춤형 화장품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주력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내에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북미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의 매장 확대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러시아와 유럽, 중동, 호주 등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1조39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성장한 6조7475억원, 순이익은 12.0% 증가한 692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도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 6985억원, 영업이익은 2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13.9% 성장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013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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