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애경, 펌핑치약 제품명 두고 소송 진행 중
'펌핑치약' 상표권 누가 따느냐 관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이 '펌핑치약' 제품명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이 펌핑치약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 소송전에 맞불을 놨다. 왼쪽은 LG생활건강 페리오 펌핑치약, 오른쪽은 애경산업 2080 펌핑치약이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이 '펌핑치약' 제품명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이 펌핑치약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 소송전에 맞불을 놨다. 왼쪽은 LG생활건강 페리오 펌핑치약, 오른쪽은 애경산업 2080 펌핑치약이다.

애경산업이 LG생활건강과 진행 중인 ‘펌프치약 소송전'에 맞불을 놨다. 애경산업이 펌프치약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는 방식으로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다.

1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사 치약 브랜드 ‘2080’을 붙여 총 4개의 펌핑 치약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품명은 △2080 샤이닝화이트 PUMPING △2080 오리지널 PUMPING △2080 PUMPING △2080 퓨어 마운틴솔트 PUMPING 등이다. 이미 시중에 나온 2080펌핑 치약 외에 샤이닝화이트, 퓨어 마운틴솔트 등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 상표도 함께 출원했다.

애경이 펌핑치약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LG생활건강이 제기한 소송에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상표권 출원 시점도 LG생활건강이 소송을 제기한 지난해 11월 이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경 측은 “펌핑치약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맞지만 소송과는 무관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애경의 펌핑치약 상표권이 특허청으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제출한 페리오 펌핑치약 외 2개 상표권에 대한 심사가 완료됐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8월 접수한 3개 상표등록출원서에 대해 특허청은 지난달 14일 출원공고결정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영문명 ‘PUMPING'으로 특허 등록을 추진하다가 거절되자, 이번에는 한글 ’펌핑치약‘으로 재도전해 심사를 통과했다.

이는 ‘페리오 펌핑’이라는 상표의 식별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이 제품을 출시한지 5년이 지난 데다 누적 판매량이 1500만개를 넘어서는 등 대중화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 중 펌핑치약 상표권에 대한 효력을 누가 먼저 얻는지에 따라 소송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펌핑치약‘을 먼저 출시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애경산업을 상대로 “해당 상표를 쓰지 말라”며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현재 애경은 법원에 답변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3년 기존 튜브형 치약에서 벗어나 눌러쓰는 펌프형태의 치약인 페리오 펌핑치약을 출시했다. 3종의 페리오 펌핑치약 외에 히말라야 핑크솔트 2종, 죽염 1종 등 총 6종의 펌핑치약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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