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모범택시 50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
2013년 10월 3000원으로 올린 후 5년 4개월 만

서울시내 택시요금이 오는 16일부터 기본요금 380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4시부터 서울택시(중형) 기본요금이 주간 3800원, 심야 4600원으로 18.6% 오른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0월 기본 택시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후, 5년 4개월 만에 진행된 인상이다.

이번 인상안은 서울택시(중형) 기본요금(2km)의 주간 기본료를 3800원으로 800원 올리고, 심야 기본료는 4600원으로 1000원을 올린 것이다. 기본요금 구간만 타는 소비자들의 경우 인상률이 26~27% 수준이지만, 서울시는 거리시간 병산제(평균 6.8km 이동)의 요금 변동을 감안하면 18.6% 인상의 효과가 있다며, 기본요금 인상률을 실제보다는 낮게 잡았다.

거리 및 시간요금도 변경됐다. 거리요금은 기존보다 10m 축소된 132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4초 축소된 31초당 100원으로 바꼈다. 대형·모범택시는 기본요금을 1500원 인상된 6500원으로 조정했다. 심야할증으로 10원단위까지 요금이 나온 경우 100원 단위로 반올림한다.

또한 서울시는 택시요금 인상 결정 전, 254개 법인택시 사업자와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한 협약서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요금 인상 후 6개월간 납입기준금(사납금) 동결, 동결 후 인상되는 납입기준금은 간접비를 제외한 전액을 운전자에게 배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서울개인택시조합 대표단도 요금 인상에 맞춰 심야 승차난 해소, 승차거부 근절, 고령운전자 안전운전 대책 마련 등이 포함된 서비스 개선 5대 다짐과 이를 위한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조합은 우선 승차난 해소를 위해 심야운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운행하는 ‘9조 택시’의 심야시간 운행을 의무화해 하루 1000대 가량을 추가로 운행시킨다는 방침이다. 

'9조 택시'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하루 2995대가 편성됐지만 실제로는 일평균 1900대만 운행되고 있었다. 조합은 나머지 1000대도 심야운행에 적극 참여시키기로 했다. 

특히 강남, 홍대, 종로 등 승차난이 심각한 지역에는 지부별로 희망자를 모집해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각 300대씩 총 1000대를 강제 배정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이 밖에도 개인택시조합 고객만족센터를 통해 24시간 불편신고를 접수하고, 올해부터 65세 이상 고령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되는 ‘고령자 자격유지검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개인택시의 고령자 비율은 약 40%다.

한편 서울시는 인상된 택시요금이 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고객 서비스 강화로 이어지도록 관리하기 위해 승차거부 행정처분 강화, 심야시간 택시 공급 확대 등을 지속해 나갈 것을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