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부 정책 변경으로 서비스 종료"
업계 일각 "회사 내 매출 비중이 낮으면서 실적이 저하된 비주력 사업 정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해외직구 대행서비스인 ‘아이딜리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내부 정책 변경으로 부득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회사 내 매출 비중이 낮으면서 실적이 저하된 비주력 사업의 정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아이딜리버’ 서비스를 오는 3월 3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회원가입은 7일부로 차단됐고, 오는 28일부터는 배송대행도 신청할 수 없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지를 통해 "내부 정책 변경으로 부득이 아이딜리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언론에 "아이딜리버 서비스는 물류보다는 e커머스 성향이 강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업인 국제특송에 더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설명에도 업계에서는 아이딜리버 서비스 종료를 놓고 다소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매출하락 등 실적이 저조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5년 현대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후, 최근 2년간 잇따른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지난해 1~3분기 155억250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는 다음달 초 합병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글로벌로지스, 소멸법인은 로지스틱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아이딜리버 서비스 종료를 놓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합병에 앞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딜리버 서비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의 1% 이하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직구 시장이 날로 커져가는 상황에서 해외직구사이트를 직접 운영해 다른 배송대행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합병예정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지적 역시 받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주로 해외 물류를, 롯데로지스틱스는 국내 물류업을 맡아왔다.

롯데는 두 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국내외 물류거점 통합과 배송망 최적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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