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박‧보트건조업 생산능력 지수 69.2…1981년 이후 최대 낙폭
과잉설비 조정‧일부 선박수주 개선으로 작년 가동률은 3년 만에 상승

(왼쪽부터)국내 대형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국내 대형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 생산능력이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년간 계속된 인력‧설비의 구조조정 때문이다.

다만 과잉설비 조정과 일부 선박 수주의 개선으로 인해 가동률은 3년 만에 소폭 상승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능력지수(2015=100)는 69.2로 전년(83.4)보다 17.0%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생산능력지수는 인력·설비·조업시간 등이 정상적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뜻한다.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직전 3년간 유조선·컨테이너선·화물선 등 조선업 품목의 최대 생산량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째 뒷걸음질 치면서 10년 전인 2007년(71.4) 수준까지 하락했다. 2014년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 영향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2015년 상반기 3조2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본격화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불황 끝에 가동을 중단한 시점도 2017년 7월이다.

생산능력이 쪼그라들면서 선박 및 보트건조업 생산지수도 지난해 56.4까지 내려앉았다. 2000년(5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생산능력 대비 생산을 뜻하는 가동률 지수는 지난해 71.5를 기록, 전년(70.7)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의 상승 전환이다.

가동률 지수가 상승 반전했다는 것은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미약하나마 생산 효율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조선사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를 독식하면서 7년 만에 국가별 수주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박·보트 건조업의 생산능력 감소에는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 중단 등 최근 구조조정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과잉설비가 조정되면서 가동률 지표는 작년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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