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저배당 정책, 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선택"

 

남양유업이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요구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라고 반박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배당을 확대하면 오히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더 혜택을 보는 만큼, 사내유보금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이유에서다.

남양유업은 1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현재 저배당 정책은 사내유보금을 늘려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선택이며 확대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더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최대주주(51.68%) 및 특수관계인(2.17%)의 지분율이 총 53.58%로 배당을 확대하면, 늘어난 배당금 50% 이상이 이들에게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사내유보금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낮은 배당 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라며 "지분율 6.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권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합법적인 고배당 정책을 이용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고배당으로 회사의 이익보다 사내유보를 통해 재무구조 건정성을 높여왔다. 또 이익금을 장기투자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해, 저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배당 기조를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1997년 IMF 외환위기부터 무차입 경영이 가능했고, 이후 재무구조 건전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가치는 더욱 더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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