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GM과 리비안 오토모티브에 투자 예정
블룸버그 "전기차 이용한 대규모 배송 준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최근 잇달아 자동차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자동차 기술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무인 배송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이하 리비안)'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1211억원)에서 20억달러 사이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15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안은 2009년 설립된 업체로 전기차 중에서는 드물게 픽업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대형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에는 미 일리노이 주의 미쓰비시 공장을 인수했으며,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은 앞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에도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털 등과 공동으로 5억3000만달러(약 5936억원)를 투자했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사로 2017년 웨이모와 우버, 테슬라 출신의 전문가들이 창업했다. 

아마존의 이번 투자는 외부 배송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무인배송 시대를 준비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온라인 업체인 아마존의 배송료 규모는 지난해 277억달러(약 31조원)에 달했다. 대부분은 UPS나 페덱스, 미 우편국(USPS) 등의 운송업체가 담당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자체 운송 서비스인 'SWA(Shipping with Amazon)'를 시작했으나, 이는 라스트마일(유통센터에서 소비자로 전해지는 구간) 배송이 아니라 유통센터 간 물류로 제한됐다. 

블룸버그는 "전기차는 유통센터에서 충전이 편리하고 배출가스도 없는데다 자율주행까지 가능해 택배에 이상적"이라며 "아마존의 리비안 투자는 전기차를 이용한 대규모 배송을 위한 야심 찬 신호"라고 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연구원은 "아마존이 자동차 영역에 뛰어들 역량을 갖게 됐다"면서 "안전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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