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4만7천CGT의 일감 수주…수주량, 전년보다 18%나 감소
‘공급과잉‧수주 부진 해결 위해 중형조선소도 개편작업 필요’ 제기

경상남도 통영의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사진-연합뉴스)
경상남도 통영의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사진-연합뉴스)

국내 중형조선소들이 수주량이 줄어들면서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선박 건조 발주량의 소폭 증가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 회복 등 조선업계가 오랜 한파에서 벗어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중형조선사들을 재편해 공급과잉과 수주 부진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중형조선사 2018년도 및 2018 4분기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54만7000CGT(23척)의 일감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CGT는 ‘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선박 건조에 드는 공수 선가와 부가가치 등을 선박의 단순 무게에 반영해 표시한다. 

수주액도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2억5000만 달러)에 비해 13.7% 감소했다. 

수주 점유율은 2010년 12.6%에서 지난해 4.2%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대한조선과 대선조선 2곳의 조선사만이 수주에 성공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중형 유조선 시장이 부진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공공 발주와 금융지원 등을 통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중형조선사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공급과잉과 수주 부진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형조선사들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한국산업은행과 공동출자해 대우조선을 합병하기로 한 것에 이어 중형사들에 대한 체제 개편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중형조선사들 대부분의 최대 주주나 채권자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기 때문이다. 

한편,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중형조선사를 상선으로서 길이 100m 이상이며 1만DWT(Dead Weight Ton, 순수화물적재 무게)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특수선 등의 강선을 건조하는 조선사로 규정했다. 해당되는 조선사는 대선조선, 대한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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