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으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 파악해 행동 패턴 따라 적합한 내용 노출하는 알고리즘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가 지난해 연매출 2조원대 중반을 달성한 가운데 메신저 플랫폼을 넘어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해 개인 맞춤형 광고·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올해 2분기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가 2018년 연결 매출 2조4167억원을 기록하면서 연매출 최고를 달성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673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대비 24%나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12% 증가해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해 전분기 대비 86%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지난 4분기에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이 증가해 지급 수수료가 증가하고 연말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6688억원의 연결 영업비용이 발생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연말 성수기 효과와 플러스 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4%,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181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3144억원을 나타냈다. 

이 중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9%,전분기 대비 3% 성장한 1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1003억원이다. 

웹툰과 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5%, 전분기 대비 4% 성장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급격한 성장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기타 매출도 연말 성수기 효과로 큰 폭으로 성장해 전년 동기대비 48%,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177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커머스 거래액 증가와 모빌리티, 페이의 매출액 성장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신규사업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배 부사장은 "2018년까지 필요한 인력투자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됨에 따라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까지 공격적인 투자를통해 이용자 기반과 트래픽이 크게 성장한 만큼 올해 마케팅 투자에 대한 부담감도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UX 개편, 서랍, 라이브톡, #탭 출시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고, 오픈채팅을 고도화해 전체 수발신 메시지 증가를 이끌었다. 

아울러 빅데이터 기반의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는 끊임없는 고도화 작업을 대부분의 광고상품에 적용해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쉽게 발견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 선보일 신규 광고 플랫폼 모델을 2분기에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본격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광고 모델은 2분기부터 본격 도입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20% 이상 광고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카톡에서 의미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카톡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이자 플랫폼인 만큼 변화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용자가 뭘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행동 패턴에 따라 AI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내용과 메시지를 노출하는 알고리즘"이라며 "톡방을 벗어나지 않고도 결제를 끝낼 수 있고 선호 브랜드를 쉽게 발견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변화인 만큼 처음에는 개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하고 테스트한 경험을 살리고 사용자 목소리도 담아서 매출과 서비스가 아름다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올해 역점 사업 목표로 B2B 분야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을 꼽았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내부 서비스와 일부 파트너에게 시범 적용된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을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정식 제공하기로 했다. 

즉 대화방 내에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지며 고객 유치부터 판매, 상담, CS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인공지능 기반 신규 광고상품이 출시 예정인 2분기를 기점으로 광고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커머스, 모빌리티, 페이지 등 핵심 계열회사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카카오 관계자는 "게임, 영상, 웹툰 등 콘텐츠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며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 환전 없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블록체인은 자체 개발한 글로벌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상반기에 선보인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게임의 경우 해외 유명 IP와 콜라보레이션, 캐주얼 게임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모바일 해외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M은 확보한 한류스타 배우군과 작가, 감독 등과 함께 드라마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말 인수한 인도네시아 1위 유료 콘텐츠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시장까지 유통 생태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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