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현대 계열 내부거래 물량 몰아주기로 지역 경제 몰락"
현대重도 오는 20일 대우조선 인수 반대 쟁의 행위 찬반투표 예정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뿐만 아닌 현대중공업 노조, 양사 노조가 모두 인수를 반대하고 있어 이른바 조선 '빅딜'에 난항이 예상된다.

18일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대우조선해양의 찬반투표는 다음날인 19일 오후 1시까지 이어진다. 투표는 이 회사 옥포조선소에서 전체 조합원 56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이어 이번 주 산업은행 상경 투쟁, 조선업종노조연대 국회 공동기자회견, 범시민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매각반대 여론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인수 합병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구조조정과 기존 경남지역 협력업체의 하도급 배제로 인한 지역 경제의 몰락 등을 이유로 들며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대부분 기자재 물량을 현대그룹에 속한 계열사에 몰아주는 것을 고려하면 경남권 전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몰락할 것”이라며 “이번 매각 결정은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줘 독점체제를 강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수 회사인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써는 이 조선 '빅딜'이 성사될지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해 오는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양사 노조는 인수 합병 이후 반드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고용불안을 이유로 이번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동종업계에서 경쟁하고 있었던 만큼 합병 이후 연구개발, 설계, 영업, 재무 분야 등에서 통합운영을 통해 규모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뒤따라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양사 노조의 주장과는 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언론에“기존 조선 빅3 체제를 빅2 체제로 재편해서 기술 시너지를 더 높일 수 있다면,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과의 조선 기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빅2 체제 재편이 조선강국 부활을 위해 긍정적이란 시각이 대다수”라면서 “다만 대우조선해양에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노조도 무조건적으로 구조조정을 반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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