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인천 차량 정비부품 물류창고를 세종으로 이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정비부품지회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인천과 세종의 물류창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지회에 보냈다.

국내에서 한국GM 정비부품 물류센터는 인천·세종·창원·제주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인천이 가장 규모가 크다.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있는 인천 물류센터는 수도권 등 한국GM 직영정비사업소와 서비스센터 등에 차량 정비용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는 생산직 66명, 사무직 58명, 비정규직 13명 등 총 136명이라고 지회는 설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정비부품지회는 "사측은 노조에 협의하자고 했으나 사전 조율도 없이 사실상 물류창고 통합을 통보했다"며 "이는 사실상 하나의 사업장을 폐쇄하고자 하는 또 다른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창고 통합으로 업무가 중복돼 해고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떠한 명분과 근거도 없이 또다시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담보로 하는 통합 논의를 반대하며 이를 강행할 경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 운영의 효율성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물류창고 통합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하긴 했으나 아직 이와 관련한 논의는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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