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 위한 꼼수 아니냐" 소비자 지적 제기
음료 판매 증가율 10% 불과…아직도 '시장 안착' 중?

교촌에프앤비가 출시한 '허니 스파클링'(사진)이 오는 4월 출시 2주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비난이 일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출시한 '허니 스파클링'(사진)이 오는 4월 출시 2주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비난이 일고 있다.

#주말이면 주로 치킨을 시켜먹는 A씨는 지난 주에도 교촌허니순살을 배달시켰다. 치킨을 먹으며 음료를 마시려는 순간 A씨는 ‘아차’ 싶었다. 콜라가 아닌 교촌치킨에서 출시한 ‘교촌 허니 스파클링’이 배달왔기 때문이다. 이전에 허니 스파클링을 마셔봤지만 취향에 별로였던 A씨는 결국 스파클링에 손을 대지 않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교촌치킨이 업계 최초로 치킨 전용 탄산음료 ‘교촌 허니 스파클링’을 출시한 지 올해 2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소비자 층에서는 “치킨과 잘 어울린다”는 평과 동시에 “콜라와 사이다 등 기존 탄산음료를 달라”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7년 4월 광동제약과 함께 1년 간의 연구끝에 ‘교촌 허니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음료는 벌꿀과 레몬 농축액이 들어가 달달한 벌꿀향과 레몬의 상큼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L-카르니틴’과 ‘필발’ 성분이 들어가 낮은 당 함량으로 건강하게 치킨을 즐길 수 있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음료는 설탕을 콜라보다 훨씬 줄였다.

하지만 ‘치콜(치킨+콜라 합성어)’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치킨에는 콜라 혹은 사이다’라는 기존 공식이 자리 잡혔던 터라, 소비자들에게 치킨과 허니 스파클링의 조합은 낯설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덕분에 콜라주는 다른 곳 치킨 먹는다”, “치킨 탄산음료 앞에서 건강 운운하냐” 등의 비난도 제기됐다.

특히 교촌에프앤비가 허니 스파클링이 콜라 등의 음료보다 원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자 기업의 이윤 챙기기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한 소비자는 “음료가 250ml 규모인데 다른 데는 업소용 콜라 500ml를 주거나 아무리 못해도 335ml 자리 준다”며 “이렇게까지 원가를 절감하는 건 너무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기업 이윤을 위한 것은 절대 아니”라며 “음료의 원가는 공개할 순 없지만 기존 탄산음료 가격보다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에 일부 가맹점들은 주문 시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콜라와 사이다 등 다른 탄산음료로 변경해주기도 한다. 소비자의 별도 요청이 없을 경우 기존 허니 스파클링이 제공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음료는 서비스 품목이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전국의 20~25% 가맹점은 허니 스파클링만 음료로 제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 결과 허니 스파클링의 판매율은 10%에 불과하다. 2017년 2~4분기 판매율과 같은 기간 2018년의 판매율을 비교했을 때 10%의 상승률을 보였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음료는 가맹점주들의 선택에 따라 취급되기 때문에 별도의 목표량을 두진 않았다”며 “아직 출시 초기라고 볼 수 있어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지적사항은 지속되고 있지만 교촌에프앤비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콜라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는 만족도가 높다”며 “허니 스파클링을 개선하겠다는 것 보다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또 다른 음료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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