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컨설팅, 2017년 실적 기준으로 기업 후보 선정
풀무원, 2018년 이효율 대표 선임 후 경영난 악화

풀무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한 '2019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3년 연속 선정됐다. 하지만 이효율 대표(사진)가 선임된 후 풀무원은 식중독 사태와 이물질 논란, 이익 하락 등의 위기를 겪으며 해당 결과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한 '2019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3년 연속 선정됐다. 하지만 이효율 대표(사진)가 선임된 후 풀무원은 식중독 사태와 이물질 논란, 이익 하락 등의 위기를 겪으며 해당 결과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풀무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 및 발표하는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3년 연속 선정됐다. 하지만 2017년 매출과 순이익 등을 기준으로 선정돼, 정작 지난해 풀무원의 위기론을 일으켰던 ‘식중독 사태’ 등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과연 2019년도에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 맞는지 해당 결과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19일 ‘2019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30대 All Star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은 KMAC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산업계 간부진 9501명, 증권사 애널리스트 200명, 일반 소비자 3274명 등 총 1만29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KMAC는 134개 기업을 후보로 선정하고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요소품질'과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을 만한 기업 리스트업 비율인 '추천율', 각 기업에 대한 응답자의 존경 수준을 평하는 '전반적 평가'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상위 30대 기업을 'All Star'로 발표했다.

특히 후보기업을 선정하는 과정 중 매출과 순이익 등이 반영되는데, 2017년 실적이 반영된 점이 문제로 꼽힌다.

풀무원의 경우 지난 2018년 1월 새로운 총괄 CEO로 이효율 대표를 선임했지만 일년도 채 되지 않아 집단식중독 사태를 시작으로 이물질 논란, 가맹점주와 법적공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효율 대표 초라한 1년 성적표…이익·주식 하락

풀무원은 작년 1월 1일 풀무원을 33년 이끌어온 남승우 전 총괄 CEO를 이어 이효율 대표를 2대 CEO로 세웠다.

하지만 이 신임 대표의 지난 1년간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작년 9월 풀무원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이크’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면서 집단 식중독 케이크로 대국민적으로 큰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주식하락은 물론 영업실적마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1일 17만9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8만4900원으로 5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837억원에서 3196억원으로 3641억원이 증발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은 402억7499만원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47억3734만원으로 전년 대비 51.5%로 대폭 줄었다.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풀무원식품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62억100만원, 당기순이익 40억7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72.5% 감소했다.

휴게소점포 소송전 ‘패소’…풀무원, 항소 결정

휴게소 점포 가맹점주간의 법적 소송도 불거졌다. 지난 2016년 구리포천고속도로 의정부(구리 방향)·별내(포천 방향) 휴게소에서 토스트와 떡볶이 매장을 운영한 배모 씨가 풀무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배모 씨는 가게 매출액이 계약 당시 풀무원이 제시한 예상매출액에 한참 미치지 못하자, 영업 10개월 만에 1억2000여만원의 적자를 보며 지난해 폐점을 결정했다. 이에 풀무원 측에 7200만원을 배상할 것을 요청했다.

법적공방 끝에 최근 1월 서울동부지방법원은 가맹점주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풀무원은 해당 판결에 항소한 상태다. 풀무원의 패소 소식에 그동안 부당 예상매출액 등으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우려해 ‘시간끌기’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지팥죽 제품서 ‘쇳조각’ 발견

올 초에는 이물질 논란도 불거졌다. 풀무원에서 판매하는 ‘생가득 새알 동지팥죽’ 제품에서 쇳조각이 나온 것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지난해 12월 해당 제품을 조리해 먹던 중 단단한 것이 씹혀 뱉었는데, 뱉어낸 팥죽 안에 쇳조각이 들어있는 것이 발견됏다.

풀무원 측은 해당 건에 대해 조사는 마쳤지만 유입과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당시 2차례 소비자와 만나 자체조사를 실시해 이물질이 들어간 경로를 조사했다”며 “쇳소각의 경우 라인 마지막 공정에서 금속 탐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물질 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다. 조사를 통해서도 어떻게 유입됐는지 정확하게 판명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켰던 풀무원이 13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존경받는 기업, 그것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영예를 안으려면 소비자들에게도 공감을 받아야 마땅하리라 여겨진다. 적어도 소비자와 가맹점에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럴 리 없겠지만, 내년에도 14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홍보자료를 뿌리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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