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패션쇼에 선 카를 라거펠트
2009년 패션쇼에 선 카를 라거펠트

타계한 ‘패션의 제왕’ 카를 라거펠트가 유지에 따라 장례식 없이 화장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 카를 라거펠트 대변인은 장례절차는 그의 유지에 따른다.

앞서 라거펠트는 지난 2015년 공영 프랑스 TV 인터뷰에서 “매장(埋葬)은 끔찍하다”라면서 “나는 그냥 야생의 숲속의 동물들처럼 사라져버리고 싶다”라며 “무덤에 남아 사람들을 거추장스럽게 하는 것은 질색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프랑스의 록스타 조니 할리데이가 2017년 12월에 별세했을 때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할리데이처럼 성대한 장례식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할리데이의 가족들이 유언을 두고 싸움박질을 하는 걸 보니 장례식이 소극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라거펠트는 생전 인터뷰에서 “슈페트가 먼저 죽었다면 내가 죽은 뒤 화장해서 모친과 슈페트와 함께 뿌려달라고 얘기해놨다”고 말한 바 있다.

슈페트는 라거펠트가 애지중지하던 애완 고양이로, 그는 슈페트보다 먼저 지난 19일 파리 근교의 한 병원에서 8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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