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파격적 반응, 최정우 회장 포함 경영진 판단

포스코 센터 / 사진=포스코
포스코 센터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협력사 전체 직원에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협력사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그동안 포스코 발전에 기여한 협력사 직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협력사로 등록된 업체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이달 초 지급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는 후문이다.

격려금 규모는 업체별 인원에 따라 적정한 비율로 책정됐으며 지급 시기는 회사별 상황에 맞춰 달리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협력사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격려금을 지급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규모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의 협력업체는 100여곳으로 직원수만 해도 1만8000여명 규모다.

협력업체 직원이 받은 격려금은 인당 평균 200만원 수준으로 이에 따라 이번 격려금 지급 규모는 총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가 협력사에 격려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집행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악재만 가득했던 철강업계에 모처럼 기쁜 소식이 들렸다"며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갑질문화에 익숙한 여러 대기업에게 일침을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는 상생을 중시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포스코가 51년의 역사속에 지금껏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협력사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다. 

특히 최 회장이 지난해 7월 회장직에 오른 후 협력사 직원에게 돌아가야 할 격려금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철저한 모니터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파격적이면서도 기쁜 소식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최 회장은 '동반성장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50년간 포스코의 성장은 협력기업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었기에 가능했다"며 "기업시민 포스코를 실현하기 위해 대·중소기업간 차별과 격차를 해소하고 상호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함과 동시에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협력사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며 "향후에도 포스코는 협력사 처우 개선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며 "향후 협력사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비즈니스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이후 'With POSCO' 구현을 위해 그룹사 및 협력사와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연말 사내외 휴양시설을 대폭 확충해 그룹사 및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 관계자는 상하·하청관게 느낌을 주는 계열사나 외주사 대신 그룹사와 협력사로 용어를 개정했고 협력사 직원 차량에 야간·주말용 출입증을 발급하고 긴급업무수행직원 및 육아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차량 출입증을 발급하는 등 제철소 출입 절차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협력사 직원들의 작업복과 출입증도 포스코 직원들과 통일해 안전모와 명찰의 직위 표기도 삭제하고 온·오프라인 교육도 완전 개방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 귀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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