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트럼프, 1박2일 동안 적어도 5차례 이상 만날 듯
27일 만찬, 28일 핵 담판

그래픽-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나란히 도착했다.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비핵화와 상응조치, 핵심 현안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두 정상은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27일 만찬을 갖고 본격적인 1박2일 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하노이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27일 “짧은 1 대 1 인사에 이어 친교 만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이 28일) 여러 차례 만나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포함 최소 5차례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단독 정상회담, 오찬, 확대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의 순서일 것으로 보인다. 만찬 장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페라하우스나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등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소수만 참석하는 만찬에서 거론되는 내용들이 이번 정상회담의 '바로미터'가 될 공산이 크다. 만찬에서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놓고 두 정상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 등 비핵화와 그에 따른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에 대해 양국 실무진들은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전혀졌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선언에서 이미 큰 틀에서 합의한 북·미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체제, 한반도 비핵화라는 이슈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포함할 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결국 비핵화와 제재 완화, 둘을 교환하는 빅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하노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 글을 통해 “싱가포르 회담에서 이뤄진 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약속에 대해 진전을 이뤄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후에는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담은 합의문에 정상이 서명한 뒤 회담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공개된 것과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오전 일정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김 위원장이 휴식을 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하거나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것이라는 예측은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통해 지난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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