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기본급 인상과 영업이익 배분", 사측 "생산물량 확보와 영업 판매 집중"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 사진=르노삼성차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미타결된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대표가 내달 8일까지 협상을 타결하자고 노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공장에서 노조위원장 등 노조측 인사들과 만나 후속 차량 배정 등 일정을 고려해 내달 8일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노조측에 전했다. 

시뇨라 대표는 "다음달 8일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위탁생산중인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나 신차 개발 등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시뇨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생산 물량 확보와 영업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도 같은 생각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을 진행중이다. 

르노삼성노조 / 사진=르노삼성노조 홈페이지
르노삼성노조 / 사진=르노삼성노조 홈페이지

시뇨라 대표는 노조 측에 오는 28일에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도 시뇨라 대표보다 앞선 지난 22일 부산공장을 찾아 노조원들과 5차례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조스 부회장은 "노사 분규가 길어져 생산비용이 상승하면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며 "늦어도 2주 이내에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경영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며 지난해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250% △단일호봉제도 도입 △임금피크제도 개선 △중식시간 연장(45분->60분) 등이며 사측의 제시안은 △기본급 동결(보상금 1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정기상여지급 주기 변경(격월->매월) 등이다. 

주재정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임단협에 대해 "현재 임단협은 '2018년 임단협'으로 2017년을 기준으로 협상해야 한다"며 "사측에서는 자꾸 2018년의 실적을 기준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부위원장은 "3년 연속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르노 본사는 순이익 기준 2016년 100%, 2017년 70%의 배당금을 챙겨갔다"며 "7종 혼류생산 등으로 높은 노동 강도를 견뎌낸 근로자들에게는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기본급 수준이면 600여명이 최저임금 위반에 해당돼 기본급 인상은 필수"라며 "사실상 회사가 위법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으로 최후의 수단으로 전면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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