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여만에 재회한 북미 정상…일대일 회담 이어 만찬에서 의제 담판
28일 단독·확대회담으로 최종 합의 도출

사진-AFP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마주 앉아 약 30분간 단독회담을 했고 이후 짧은 만찬을 가졌다.(사진-AFP 연합뉴스)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 생각해보면 (지난 몇개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나서 이번에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그런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 자리에 김 위원장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번 회담이 1차 회담만큼이나 성공적이고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정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수 있도록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아주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간 단독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은 약 30분간 단독회담을 했고 이후 짧은 만찬을 가졌다. 이는 이틀간 예정된 2차 정상회담의 첫 행사로, 지난해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 이후 261일만에 두 정상은 다시 손을 맞잡았다.

미소를 띤 모습으로 처음 만났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과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이번 만남에서는 다소 긴장한 듯한 인상을 줬다. 악수와 가벼운 스킨쉽을 나눈 뒤 두 정상은 미소를 지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이라는 어휘를 직접 언급해가며 시작한 두번째 정상 회담의 결과는 28일 오후에 나올 합의문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에는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국간의 합의 사항이 구체적으로 명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독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에 앞서 “북한은 정말 대단한 경제 잠재력이 있다”며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며, 우리도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이같은 발언은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도 미국은 그에 적합한 상응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국제사회 일각의 의견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은 30분간의 단독회담을 갖고 이후 짧은 만찬을 이어갔다. 만찬에는 미국 쪽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쪽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양쪽은 만찬 뒤에도 실무 접촉을 벌여 합의문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만찬장 머리발언에서는 기자들에게 “(방금 전까지)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맞다. 그걸 들을 수 있다면돈 내고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만찬은 공동성명 합의문에 관한 최종 실무협상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21일부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하노이에서 실무진 물밑협상을 이어 왔으나, 핵심 사안인 비핵화와 그 상응조처의 선후와 수위를 놓고 다소간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역사상 없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적었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서는 “베트남은 좋은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북한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28일 회담과 만찬이 이어졌던 같은 장소인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본격 담판’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하고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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