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북한 주요 항만 개발에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필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에서 1964년 이후 금지됐던 야간조업을 55년만에 일출 전, 일몰 후 각각 30분씩 1시간 허용하고 어장도 확대하는 '서해5도 어장 확장 및 조업규제 개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에서 1964년 이후 금지됐던 야간조업을 55년만에 일출 전, 일몰 후 각각 30분씩 1시간 허용하고 어장도 확대하는 '서해5도 어장 확장 및 조업규제 개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해운분야 협력사업으로 '부산~나진'과 '인천~남포' 항로가 한국 경제는 물론 물류산업분야의 새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주최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부산~나진, 인천~남포 항로는 지금이라도 합의되면 바로 뱃길을 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장관은 "해운 분야에서는 10년 전 관계 단절 이전에 이미 항로가 운용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해운 항로 개설이야말로 남북이 투자를 많이 하지 않고 서로 '윈윈'하며 상호의 이익을 추구하는 대표 경제협력 사업"이라며 "오늘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곧 열린다면 바로 항로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 협력 사업에는 나진항과 남포항을 넘어 원산항과 해주항 등 북한의 주요 항만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어 "나진항은 중국과 러시아 자본으로 어느 정도 개발이 됐지만 남포·해주·원산항은 현재 작은 배는 드나들 수 있지만 큰 배가 다니기 위해선 상당한 투자와 현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남쪽의 자본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세계은행 등의 국제 원조 자금까지 결합해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해야 할 일이며 우리 내부적으로도 조금씩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북쪽 길이 열리는 일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경제 기적 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남북은 지난해 한강 하구 수로를 공동으로 조사해 해도를 내놓는 등 해양수산 분야 협력에 첫발을 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공동어로수역을 조성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정할 군사공동위원회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오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잘 돼 성과가 좋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한민국 답방이 이뤄지고 이 답방과 함께 군사공동위원회가 열리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그리 머지않을 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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