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안전 본연업무 충실, 4차 산업혁명시대 '공격적·능동적' 대처

이정기 회장이 기자간담회장에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 맞춰 디지털 선급으로의 변모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이정기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 맞춰 디지털 선급으로 적극 변모에 나설 것을 밝혔다.

선박의 안전을 담당하는 한국선급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조선업에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은 27일 “올해를 디지털 선급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 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와 환경규제 강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해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지난 1월1일부로 연구본부를 신설해 자율운항선박 및 친환경 선박 전환 대비, 디지털 선급 전환 등을 통한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선급 본연의 업무인 선박 안전에 대해 충실히 하면서 강화되는 환경 규제관련 정보와 최신 기술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등 조선·해운·기자재업계 등 관련업계와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조선수주 확대로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선급은 지난해 선급 간 극심한 경쟁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마케팅을 활발히 추진해 신조발주 시장 점유율을 전년대비 3.8% 확대시켰고 비용절감을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선급은 59년 된 대한민국 유일의 선급단체다. 해상에서의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고 조선해운 및 해양에 관한 기술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1960년 6월 민법 제32조에 의거 창립된 비영리 민간기업이다.  

주요업무가 선박의 최초설계 시부터 건조 완료시까지 선박건조의 전 과정 및 현재 운항중인 선박에 대한 안전검사를 포함해 해상에서의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항구는 물론 런던, 싱가폴, 홍콩, 중국 등 해외 26개 지역에 사무소에 수백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선급의 의미는 선박의 등급이란 뜻으로 처음에는 보험목적상 선박의 종류, 항해구역, 적재화물의 조건 등에 따라 선박안전성에 대해 등급을 정해줌으로써 보험업자와 선주사이에 선박의 감항성을 증명하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선급단체는 선체, 기관, 전기설비, 의장품 등에 관한 독자적인 기술규칙을 보유하고 선주, 조선업자, 해상보험업자의 입장을 떠나 제3자적인 공정한 입장에서 선박을 검사한다.

전 세계에는 60여개의 선급단체가 있으며, 그중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선급 단체들이 국제선급연합회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 IACS)를 구성하고 있다.

각국 정부에서도 IACS 선급의 검사신뢰성을 인정해 자국 선박에 대한 정부검사권을 이들 선급단체에 위임하고 있다. 선주는 선급단체에서 발급하는 선급증서로 해당선박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보장받고, 해상보험업자는 선급증서를 확인해 선급등록을 인정하고 보험계약을 받는다. 이때 IACS정회원 선급을 유지하고 있는 선박에 대해서는 선박과 그 선박에 적재되는 화물에 대한 보험료에 차별적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은 올 7월까지 임기 1년 IACS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선급이 선박에 대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모아진 빅데이터자료들을 활용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글로벌 조선업계에 새로운 먹거리 상품을 탄생시킬 지 향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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