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지만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와 합작 및 지분 공유는 이해 어려워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를 참관한 삼양그룹 김윤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주요 경영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삼양그룹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를 참관한 삼양그룹 김윤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주요 경영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삼양그룹

삼양그룹은 2020년 그룹 매출 5조5000억원을 목표로 '스페셜티(고기능성)화, 글로벌 시장 진출, 신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화학산업에 강세를 보였던 삼양은 폴리카보네이트(PC) 수지를 비롯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이다. 

삼양은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 생산을 시작해 2013년에는 실리콘 화합물을 첨가해 만든 '실리콘 폴리카보네이트(SiPC)'의 국내 최초 상업 생산에도 성공했다. 

삼양이 만든 PC는 투명성, 내열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 부품, 전자 제품의 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SiPC 역시 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 케이스 생산 등에 주로 사용된다. 

또한 삼양사는 헝가리와 중국 상해에 해외 법인을 두고 글로벌 EP 시장을 적극 공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양사 화학 사업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수출 금액이다. 

삼양은 판교와 대전 대덕특구에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삼양 화학연구소는 지난해 1월 차량용 탄소 복합 소재 부품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함께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부품과 금형을 생산하는 기업들과도 MOU를 체결해 EP를 이용한 탄소 복합소재를 개발해 차량용 부품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최근 전기 자동차와 친환경 자동차가 각광을 받으면서 자동차 경량화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고기능성 제품의 연구 개발을 통해 고내열 PC, SiPC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용도를 개발해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윤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회를 직접 둘러보며 삼양그룹의 화학·식품·패키징·의약바이오 사업과 연계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경영진과 공유했다. 

김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수준을 목표로 디지털 혁신에 주력해야 한다"며 "경영진과 임원이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해 기술 이해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등 한국 측 단장단 일행이 올해 5월 14일 일본 총리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를 예방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내각관방부장관,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아베 신조 일본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 사진=한일경제협회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등 한국 측 단장단 일행이 올해 5월 14일 일본 총리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를 예방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내각관방부장관,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아베 신조 일본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 사진=한일경제협회

반면 국내에서 전범기업으로 손꼽히는 미쓰비시와 합작법인을 세우는가 하면 계열사 지분을 미쓰비시와 공유하고 있는 경영 실태는 업계는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삼양그룹 계열사 중 삼남석유화학의 경우 미쓰비시가 지분 40%를 갖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설립된 삼양화인테크놀로지의 경우 미쓰비시 케미칼이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앞선 1989년 설립된 삼양화성도 삼양홀딩스가 50%, 미쓰비시화학이 25%, 미쓰비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스가 25% 지분을 갖고 있다. 

김윤 회장은 2014년 2월부터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여러 차례 만나 한일경제인회의 한국측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미쓰비시자동차공업 교류회를 주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김윤 회장의 미쓰비시 인맥 관련한 질문에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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