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 필리핀 현지 은행과 협상해 경영 정상화 계획 수립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 사진=한진중공업 홈페이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 사진=한진중공업 홈페이지

한진중공업이 오너 일가를 떠나 채권단의 경영권 아래에 있으면서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 손에 넘어가게 되면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경영권을 잃게 됐다고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주식 약 86.3%를 차등 감자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이관됐으며 채권단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주사 및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 개인 보유주식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 대한 조 회장의 지배력은 남아 있으나 그룹 근간인 한진중공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사실상 그룹 해체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필리핀 현지 은행들은 지난달 14일 채무조정협상을 통해 16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으로 한진중공업 지분 일부와 수빅조선소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져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로 기업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빅조선소의 거듭된 적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데다 조선 업황 부진에 수익성 악화까지 가중되면서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지난달 28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은 필리핀 현지 은행과 협상을 진행해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된 출자전환 규모만 해도 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답변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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