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이어 또 여객기 추락사고 발생, 도입 항공사들…보잉사 입장발표 기다리는 중

2015년 12월 공개된 보잉 B737-Max
2015년 12월 8일 공개된 보잉 B737-Max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인 B737-Max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 추락사고가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 비쇼프투 인근에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B737-Max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기는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에 보잉社의 B737-Max 항공기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국내 항공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는 그 특성상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조사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차라리 무슨 문제가 있다고 결과가 빨리 나오면 정비하고 바로잡을 수 있어 마음이 편할텐데 불안이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스타항공에 항공안전감독관을 보내 B737-Max의 기체·소프트웨어를 긴급 정검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등을 상대로 안전 관련 매뉴얼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는 12일 일본 미야자키행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예약한 한 승객은 "10일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 비행기랑 같은 기종인 것을 확인하고 무척 불안하다"며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면 어떨지 이스타 측에 문의했더니 위약금이 발생한다고 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승객은 "우리도 국토부가 긴급안전점검을 한다지만 중국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들었다"며 "우리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B737-Max는 보잉社가 내놓은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존 B737 기종과 비교해 운항 거리가 길어지고 연료 효율이 높아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운항거리가 확대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B737-Max 항공기를 도입 예정이거나 추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부터 도입 예정으로 확정 30대·옵션 20대로 총 5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6월 첫 도입 예정으로 8대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10대 이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리스업체를 토해 지난해 12월 2대를 도입해 운항중이고 올해 추가로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도입 예정으로 40대 확정·10대 추가 도입을 준비중이다. 

티웨이 항공 관계자는 "올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보잉 B737-Max 항공기를 4대 도입할 예정이다"라며 "에티오피아 사고로 현지 수사팀과 보잉사 그리고 한국 국토해양부가 각각 조사중인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사결과와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여객기 추락사고 때에도 사고이후 보잉사가 점검 및 업데이트를 진행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했던 만큼 이번 사고도 보잉사 대응을 지켜보며 공식 입장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지금 주문해도 인도받기가 어려운 보잉 B737-Max 기종이지만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에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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