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코인업 압수수색하고 강 대표 체포…"피해 수천억원대"
코인업 피해자 모임 "사기꾼 말고 진짜 투자자만으로 제대로 사업 진행"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업'의 강정석(53)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 합성사진으로 사람들을 현혹해가며가상화폐 발행을 빌미로 거액의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9시 30분께 강남구 역삼동에서 코인업 대표 강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강남구에 있는 코인업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 해 하드디스크와 투자자 명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압수물을 분석해 강씨 등의 혐의를 조사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코인업은 '1000만원을 투자하면 8주 뒤에 1500만원으로 돌려준다', '1000만원을 투자하면 두 달 뒤 5000만원으로 돌려준다' 등 단기간에 400~500%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해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상장 이후에 쓸 수 있다는 식으로 허위 상품권 발행해 뿌리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를 유사수신 불법 행위로 보고 있다.

또 경찰에 의하면 코인업은 투자자를 유치해 온 이들 일부에게는 실제 배당금을 주기도 해, 투자자들이 믿을 수 밖에 없는 '다단계' 수법을 활용했다.

현재 코인업 투자 피해자 수와 투자금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피해자가 수천명, 피해 액수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자료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는 수천명이고 피해금액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는 강씨가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 합성사진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현혹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강 대표를 상대로 정확한 피해규모와 사용처 등을 확인하고 회사 관계자들도 추가로 입건할 계획이다. 

한편 피해 투자자 4000여명은 코인업 사업을 완성해 투자금을 되돌려 받겠다며 조합을 결성했다. 

코인업 피해자 모임 대표는 "멈춰있는 사업들을 다시 정상으로 돌리고 가짜와 사기꾼이 없어지고 진짜 투자자만 남아서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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