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온저축은행, 서민 주머니 털어 외국 주주에 배당파티 열어줬나?
에큐온저축은행, 서민 주머니 털어 외국 주주에 배당파티 열어줬나?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3.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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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통폐합 인력감축·당기순이익 감소 등 상황에도 이익의 두배 배당
배당금은 결국 미국계 사모펀드로…국부유출 논란 불거져
kt캐피탈이 애큐온캐피탈로 사명(社名)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kt캐피탈은 지난달 27일 이사회 및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애큐온캐피탈로 변경하는 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새로운 사명으로 공식적인 사업을 개시한다. 애큐온캐피탈의 ‘애큐온’은 ‘정확한’을 뜻하는 영어 ‘accurate’와 ‘항상 준비하고 있는’을 의미하는 ‘on’을 결합한 단어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분 전부를 가지고 있는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은 kt캐피탈이다. 지난 2016년 애큐온캐피탈은 kt캐피탈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社名)을 바꿨다.

에큐온저축은행(대표 전명현)이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직원 수를 줄여 나가고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대의 감소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순이익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배당금은 은행의 모회사 에큐온캐피탈을 통해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즈(J. C. Flowers·JCF)로 흘러들어가, 자사 직원은 줄이면서도 외국으로는 거액의 배당을 하는 이른바 '국부유출' 행태에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1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은 탓에 고금리를 무릅쓰고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외국계 주주의 배당 파티에 돈을 부친다는 비난 역시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에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402억원의 중간 배당을 집행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76억의 두배에 가깝다.

이 당기순이익 176억원은 2017년 당기순이익 253억원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순이익의 두배 까가이 배당금을 집행한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에큐온저축은행이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직원 수를 점차 줄여 나가면서도 이같은 금액을 배당했다는 점이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9월 기준 472명이던 직원 수를 그 다음해인 지난해 9월 441명으로 감축했다. 이 기간동안 에큐온저축은행은 매 분기마다 조금씩 인원을 줄여 총 31명을 회사 밖으로 내보냈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 전년 대비 총 31명의 직원을 감축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402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으며 1개월 내에 이 금액을 집행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 배당금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에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다. 또 에큐온캐피탈의 대주주는 이 회사 전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JCF다. 

따라서 이 배당금은 먼저 에큐온캐피탈로 들어가서 이후 미국계 사모펀드인 JCF로 지분 비율에 따라 흘러 들어갔다. JCF는 333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겼으며 그외의 주주들이 나머지 배당금 68억원을 가져갔다.

직원을 정리해고 하면서도 당기순이익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배당을 미국으로 배당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국부유출'이라는 지적과 함께 30%대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배당을 하는 저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을 통해 고수익을 올려 외국계 주주의 배를 불린다는 지적에, 통상 국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해외 배당을 자제고 있다. 하지만 에큐온저축은행의 이 배당 행태는 통상 업계의 그것과는 아예 결이 다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이같은 배당 정책은 이 은행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유일한 주주인 애큐온캐피탈이 결정한다. 이와 관련한 애큐온캐피탈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애큐온캐피탈 관계자가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에서 이번 배당의 배경을 알수 있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언론에 "회사가 안정적인 경영상황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배당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영상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패가 있어 보인다. 회사가 안정적 상황에 진입했는데 지점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줄일 이유가 없어서다. 또 이번에 집계된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 하락세를 보이는 점은 관계자의 말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한편 애큐온저축은행은 내달 18일 천호지점은 송파지점으로, 강남지점은 이수역지점으로 통합이전한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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