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상습폭행 동영상 일반에 공개돼, 피해자와 맞고소, 영장실질심사일에 사망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월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2차 출석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송명빈 대표 / 사진=연합뉴스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월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2차 출석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송명빈 대표 / 사진=연합뉴스

디지털 소멸 시스템 전문가로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책의 저자인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새벽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자택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송 대표 자택 아파트 12층에서 송 대표가 화단에 추락해 쓰러져 있는 것을 산책하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12일 직원 상습 특수폭행과 특수상해, 공갈 및 상습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자 송 대표도 고소인을 횡령과 배임혐의 및 무고 등으로 맞고소했다.

반면 송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세상에 공개되고 쇠파이프와 각목, 구둣주걱으로 폭행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송 대표로 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에 따르면 송 대표가 "니가 도망가면 가족을 잡아 죽이겠다"라거나 "도망가지 못하게 지갑, 여권을 압수해라"라며 협박한 사실도 털어놨다. 

직원을 폭행하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 사진=KBS1 방송영상 캡처
직원을 폭행하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 사진=KBS1 방송영상 캡처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서 강서경찰서로 이관돼 지난 1월 3일과 6일 송 대표가 강서경찰서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등 관련 수사가 진행돼 왔다. 

또한 경찰이 지난 7일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공갈·상습협박·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검찰도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그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6장 분량의 유서를 자택에서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정확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TV(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故 송 대표는 현직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을 지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 멘토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아울러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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